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에 약 29만 7,000㎡ 규모의 대형 부지가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습니다. 바로 국방대학교가 2017년 충남 논산으로 이전한 뒤 유휴 상태로 남겨진 국방대 부지입니다. 서울 마포구 상암 월드컵파크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어 사실상 상암 생활권에 해당하는 이 땅에, 2026년 초 정부의 1·29 부동산 공급대책 발표를 계기로 다시 한번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부지 위치는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291-7번지 일원입니다. 면적은 약 29만 7,000㎡로, 서울 월드컵공원 일부에 맞먹는 규모입니다. 국방대학교가 2017년 충남 논산으로 완전히 이전한 뒤 소유권은 국방부에 그대로 남아 있으며, 현재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관리를 맡고 있습니다.
지리적 위치가 이 부지의 핵심 가치입니다.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인접한 상암 월드컵파크 아파트단지와 도로 한 블록 차이에 불과합니다. 서울 편입 지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생활 인프라와 직주 거리 면에서 실질적인 상암 생활권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공식 사업명은 국방대학교 종전부동산 도시개발사업입니다. 북측에는 공동주택, 제2자유로변에는 상업·업무시설을 배치하는 방향으로 기본 계획이 수립되어 있습니다.
2026년 1월 29일, 정부는 부동산 공급대책을 발표하면서 국방대 부지에 주택 2,570호를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발표가 즉각적인 갈등을 낳았습니다.
고양시는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핵심 논거는 "인프라 없이 주택부터 먼저 짓는 것은 장항지구의 전철을 밟는 것"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장항지구는 택지개발 이후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제때 갖춰지지 않아 입주민들이 장기간 불편을 겪었던 사례입니다. 고양시가 원래 구상해 온 개발 방향은 상암 DMC와 연계한 미디어밸리 조성이었습니다. 주거 위주로 방향이 틀어질 경우, 도시 기능의 복합성이 훼손된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되었습니다.
정부 발표 일정과 현실 사이에는 상당한 간극이 있습니다. 현재 이 부지에는 개발행위허가 제한이 걸려 있으며, 2026년 2월에 연장되어 2028년 2월 13일까지 유효합니다. 개발행위허가 제한이란, 해당 기간 동안 토지 형질 변경이나 건축 행위가 원칙적으로 금지되는 조치입니다. 사실상 2028년 이전에는 착공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제시한 공식 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단계 | 시점 |
|---|---|
| 실시계획 인가 | 2027년 |
| 부지 조성 공사 | 2028년 |
| 착공 목표 | 2029년 |
현실적으로는 이 일정이 그대로 지켜지기 어렵습니다. 고양시와의 협의, 문화재 조사, 교통영향평가, 설계 변경 등 행정 절차를 감안하면 착공은 2029~2030년, 입주는 2033~2035년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한 시나리오입니다.
국방대 부지 개발 현황에서 교통은 떼어놓을 수 없는 변수입니다. 2024년 12월 15일, 대장홍대선(정식명: 서부선 광역급행철도)이 공식 착공했습니다. 총 연장 20.101km로, 경기 부천 대장지구에서 고양 덕은지구를 거쳐 서울 홍대입구역까지 연결됩니다.
이 노선의 덕은역이 덕은동 721번지에 신설 확정되었습니다. 지상 4층·지하 2층 규모입니다. 개통 예정은 2031년 하반기로, 개통 시 홍대입구역까지 직결 환승이 가능해지며 상암 DMC까지의 출퇴근 시간도 20분대로 단축됩니다.
국방대 부지 입주 예정 시점인 2033~2035년에는 이미 대장홍대선이 개통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입주 시점과 교통 인프라 완성 시점이 맞물린다는 점은 장기 투자 관점에서 주목할 만한 부분입니다.
국방대 부지 개발은 인접한 덕은지구의 개발 흐름과 함께 봐야 합니다. 덕은지구에는 이미 지식산업센터와 오피스 복합시설 공급이 진행 중입니다.
덕은지구 전체 가구 수에 국방대 부지 공급 물량(2,570호)을 합산하면 약 7,385가구 규모의 대단지가 형성됩니다. 상암 DMC 배후 주거 수요를 흡수할 만한 규모입니다.